소중한 우리말‘한글의 위력’

한대수 기자 승인 2021.10.08 09:49 | 최종 수정 2021.11.05 20: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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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한대수


지금 우리가 유용하게 쓰고 있는 한글은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인 세종대왕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우리글이 없다는 걸 늘 안타까워하면서 성리학을 신봉하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글 창제에 몰두한 결과였다. 백성들이 우리말과 다른 어려운 한자를 쓰다 보니 글을 쓰고 읽을 수가 없었다는 것을 직시한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애민정신에서 우리의 국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글은 우리의 주체성이자. 자부심이며 창조과학의 최대 산물이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과 일본어 교육에도 굳굳이 지켜온 민족의 혼이고 얼이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언어를 외면하고 영어나 한자 등 혼용된 언어가 간판이나 보도자료, 인터넷에 너무 자주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적어도 한글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1446년에 반포한 세종은 이렇게 만든 글자를 훈민정음이라고 불렀다.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의미이다. 또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원리를 설명한 책으로 국보 제7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종의 말처럼 한글은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이다. “우리말을 적는 글자라니 참으로 신기하구나! 배우기도 쉽고 쓰기도 쉬우니 정말 좋은 글이야.” 새로운 글자를 어렵게 생각하던 백성들도 곧 훈민정음이 쉬운 글이라는 걸 알고 기뻐했다. 그동안 글을 몰랐던 많은 여성들과 낮은 계급의 백성들도 쉽게 글을 적어 소식을 전하거나 뜻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 한글이다. 한글과 한국어가 한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엔 외국인들이 취직과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면 지금은 "한국어가 좋아서 배운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를 뿌듯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된 문자인 한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글과 한국어의 열풍은 소중한 우리말‘한글의 위력’을 세삼 실감나게 한다.

최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류'와 '치맥' 등 한국어에서 유래한 26개 단어를 추가했다는 뉴스를 보고 흐뭇함을 느꼈다. 옥스퍼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한류 현상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에 대해 김영인씨는 한 기고칼럼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언어는 한글이다. 일부러 박물관에 찾아가 마주하는 역사적 사료로서의 유산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 했고 또 함께 살아 숨 쉬는 정신이다. 우리의 언어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며, 삶의 가장 중요한 일부이다”고 극찬했다. 조승래 의원은“올바른 언어 사용에 앞장서야 할 중앙행정기관에서 무분별한 외래어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사용으로 오히려 국민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 역사적 의미에 대해 공직자들이 한 번 더 되새기며 국어 발전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류 열풍이 한글의 우수성과 마력에 대해 널리 알려지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글은 우리와 함께 평생 동행해야 하는 언어이자 나를 대변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서로서로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매개체이다. 관공서는 물론 각 신문방송이나 인터넷에서도 이러한 소중한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당시의 심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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