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죽음, 헛되지 않게 종합대책 세워야

편집국장 한대수

한대수 기자 승인 2022.01.10 09:53 의견 0


화재진압으로 고귀한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의 소식에 새해 벽두부터 우리를 슬프고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소방관들의 순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번에도 경기도 물류창고에서 화재진압을 하다가 화마에 소방대장의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번지고 그 때마다 소방관들의 희생이 뒤따르는지 정부와 관계당국 그리고 건축물 축조에 하자는 없는지, 화재진압의 매뉴얼은 잘 되어있는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안전장비의 보강문제는 없는지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세밀하게 검토하여 더 이상은 소방관들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이와 같은 소방관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

소방관들은 불이나면 긴급 출동하여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만 가지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화마와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의 책임감과 용기,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믿고 안심하며 살고 있다. 소방관들의 희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여기서 끝내야 한다. 가슴이 메이는 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도에서 일어난 냉동 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소방관 3명이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에 뛰어들어, 재 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의 희생, 살아있는 우리에게 아픔과 충격을 던져주며 여러 가지를 시사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영길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3명의 소방관들에 대해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로 화마와 마지막까지 맞서다 순직한 세 분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했다. 청와대도 “유사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하신 세 분의 소식에 가슴이 멘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동료를 잃은 소방노조도 “우리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순직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애도와 대책, 모두 이와 무관치 않다.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생각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말을 우리는 수도 없이 들어왔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이러한 화재사고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사고를 면밀히 분석하여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화재현장 안에 사람이 있는지, 진압방식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건물외벽이나 회사진입로에 방화도면도 부착하여 세밀하게 관리하고 점검해야 한다. 설계부터, 불연재, 소화설비의 시공방식은 물론 화재발생시 초기 대응방안과 관리방안, 그리고 구조방식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총체적으로 정밀하게 점검하여 새로운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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