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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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10:30 | 최종 수정 2021.11.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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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등 학교에서의 영어 공교육 강화가 세간의 찬반 속에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즈음 그렇다면 대학에서의 영어 교육 현실은 어떤가하는 문제를 제기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대학은 초 중등 교육 현실과 달리 영어와 관련하여 전공 학과가 있으며, 영어가 전공이 아닌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교양과목이라는 이름하에 대부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는 입시 준비가 아닌, 취업 준비를 목적으로 여러 가지 교양 영어 강좌들을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영어 교육 역시 우리의 초 중등 영어 교육이 그래왔던 것처럼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전공과목 이외의 교양 과목으로서의 영어 강좌는 학생들이 졸업을 위하여 취득하는 학점을 위한 과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졸업 후 취업을 위하여 공인된 영어 시험의 점수를 요구 받는 현실 속에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영어 능력 향상은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생들 역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강의를 외면한 채, 사설 영어 교육 기관을 찾아나서는 것은 초 중등 학교 뿐 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대학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대학생의 실력이라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학에서도 이젠 본격적으로 영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백화점식으로 산만하게 개설했던 대학 교양 영어 교육도 과목 간에 관련성과 수준별 교육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영어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초 중등 교육에서 영어를 영어로 교육하는 현실을 앞두고, 대학에서의 교양 영어 강좌가 저비용의 싸구려 영어 교육을 계속 유지한다면 향 후 대학 영어 교육은 학생들로 부터 외면당할 뿐만 아니라 가속화될 대학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낙오되는 대학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은 영어 강좌를 교양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놓고 마치 못된 상점 주인이 배짱을 부리며 물건을 팔아먹듯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는 일을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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