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돌아왔다. 올해는 김장을 얼마나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생각해보니 7,80년대는 김장을 지금보다 늦은 12월에 하곤 했다. 지금처럼 냉장고가 흔하지 않던 시절 땅을 파서 장독을 묻어 담은 김치를 가득 채워 보관하고 겨울이 지나도록 한 포기 한 포기 꺼내 먹는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눈이 펄펄 내리던 어느 날, 마당 한가운데 사람이 들어가도 충분한 큰 고무통에 배추 150포기를 절이고 씻고 김장했던 기억이 있다. 손이 꽁꽁 얼어 호호 불어가며 추위에 콧물도 더러 흘리며 담은 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겨우내 김치로 국과 찌개를 끓여 먹고 김치부침개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까지 먹었다. 겨울이 다 끝나갈 무렵 구정 때가 되면 떡국에 김치 송송 썰어 넣어 잔뜩 먹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 직접 김치를 담그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그것도 입맛대로 골라서 말이다. 또한 김장을 하더라도 이젠 많은 양을 하지 않는다. 직접 절이고 씻는 일조차 하지 않는다. 절여서 판매한다.
김치!... 우리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전통음식이다. 외국에 나갈 때도 볶은 김치라도 꼭 가져가야 하는...
이젠 해외 여러 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한국 김치 맛에 반해서 각자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한다.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김치!
우리나라에서 처음 김치를 담아 먹었던 때는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맛도 맛이지만 김치는 발효라는 특별한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면서 새로운 영양소를 만들어 완벽한 김치로 태어난다. 그야말로 과학이다.
발효 과정을 거친 김치에는 카로틴, 식이섬유, 페놀성 화합물 등 여러 생리활성 물질이 생성되고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 항산화며 항암,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 스트레스 감소, 다이어트, 소화와 이뇨 작용, 뇌졸중 및 빈혈 등에 도움이 되는 효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 김치 시장은 중국산 김치가 대다수 차지한다.
국산 김치와 가격 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식당 등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김치가 중국의 고유문화라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원래 배추를 소금에 절여먹던 '산채'라는 음식이 있었다며 우리 김치가 거기서부터 유래됐고 한복과 판소리도 중국 것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지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치는 분명 한국에서부터 발생된 것이고 전 세계가 김치는 한국음식으로 알고 그렇게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김치가 한국어에서 왔다며 ‘kimchi’를 표제어로 달아 놓았다.
겨울철만 되면 의례적으로 담아야 하는 김장 김치!... 군고구마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며 한마디 이런 말이 생각난다.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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