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 공직 마감한 ‘최상훈 중구효문화마을관리원장’

한대수 기자 승인 2021.12.28 14:02 | 최종 수정 2022.01.18 13:58 의견 0


자원봉사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공무원(사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다름 아닌 최상훈 중구 효문화마을관리원장이다.

최 원장은 공직생활 33년을 근무하고 오는 12월 31일 근무를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최 원장은 남은 연차도 반납하고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효문화마을관리원으로 이전한 중구선별진료소를 찾은 검사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것을 보고 직원들과 함께 이들이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30여 년의 공직생활에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본 기자의 물음에 “퇴직하면 쉴 텐데요. 뭘?”이라며 겸언쩍어 했다.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남은 연차를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효문화마을관리원으로 이전한 중구선별진료소를 찾는 검사자는 1일 평균 300~500명을 웃돌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광경을 보면서 내가 마지막으로 코로나 19의 선별진료 봉사나 하고 퇴직하자고 결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란다.


최상훈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QR코드 진단 안내 및 거리두기 줄서기, 주차장 관리와 환경정화 등 검사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현장지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 원장은 올해 말까지 근무하고 내년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상황이지만,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연말까지 출근하여 직원들을 독려하고 선별진료소 업무지원에 끝까지 함께할 예정이어서 주변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주민과 유관기관의 응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코레일테크의 음료, 대전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의 팥죽, 건양대 RCY의 초코머핀 등 힘들 때마다 주변의 격려와 응원은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용갑 청장도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우리나라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후원해주신 단체와 지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코로나 19는 본인의 감염도 우려된다. 또 본인이 걸리면 가족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차휴가를 반납하고 선별진료소를 찾은 지역주민과 코시국의 의료진들을 도와주는 최 원장과 효문화마을관리원 공무원들에게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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