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백신 패스!...일괄 적용은 잘못됐다!!

박선이 기자 승인 2022.01.04 13:29 | 최종 수정 2022.01.04 13:31 의견 0


지난해 12월 31일, 정부는 사적 모임 최대 인원 4명,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 9시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또 이달 10일부터는 방역 패스가 백화점 등 대형마트에도 의무화되고, 오늘(3일)부터는 방역 패스 6개월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나면 3차 접종을 해야 하고 만약 3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미접종자가 되어 식당이나 카페, 백화점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들은 갈 곳이 없다. 강제 방역 패스는 잘못된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YTN 뉴스 라이브에 출연해서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대해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 1일 YTN 방송에서도 천 교수는 자신이 기저질환 때문에 1차 접종밖에 못했음을 밝혔다.

천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10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한 적이 있었다. 이후 10여 년간 저는 일반인에 비해 백혈구가 정상 이하이다. 그래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작용에 대해 잘 안다. 하지만 제가 의료인이고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고민하다가 백신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접종 후 상당히 안 좋았고 사실 지금도 좀 안 좋다. 정말 맞고 싶어도 맞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라며 소수를 배려하는 정부의 정책을 부탁했다.


또 천은미 교수는 "우리나라는 비교적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데 사실 KF마스크는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에서 KF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환자에 여러 번 노출이 됐지만 한 번도 감염되지 않았다. 양쪽에서 마스크를 잘 쓰고 있다면 밀폐된 공간에서도 대부분 감염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는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정부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변에 천은미 의사처람 백신부작용에 몸살을 심하게 앓고 나서는 예방접종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본 기자는 백신을 맞아야한다는데는 동의하지만 천은미 의원의 말에도 정부가 귀를 기울려야한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2차 접종을 마치고 3차를 예약한 50대 직장인 A 씨는 "저는 직업과 관련하여 할 수 없이 3차를 맞으려 하지만 방역 패스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정책이 뭔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또 "백신 미접종 자라도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할 때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지 않나요? 백화점 들어가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을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까? 또 지하철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밀집돼 있지만 방역 패스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안 했다고 규제하고 심지어 벌금까지 물리는 건 정말 잘못된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최근 3차 접종을 완료한 B씨도 "나는 맞았지만 백신을 안 맞았다고 강제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일괄적인 강제접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기저질환, 부작용으로 백신을 못 맞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백신 패스를 강제하여 삶의 밀접한 생활영역을 제제만 하기보다는 방역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등 현명한 방법으로 이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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