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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14:01 | 최종 수정 2022.04.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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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염집 주부도 아니고 지금 머리가 지끈거리게 들리는 언론보도가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 이야기다.
그런데 이건 옷 이야기라기보다 청와대 특별활동비라고 해서 특활비 사용내용을 공개하라~ 못한다는 식의 논박이다. 그러니까 옷을 가지고 나라 안 거대 정당과 청와대가 공연한 듯한 옷가지 전쟁으로 시끄러운 중이다.
잘고 쪼잔하고 체신머리가 없는 주제들이다. 할게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원론들은 공개하면 간단하고 쉽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개를 못하는 건 몇 년월일 어떤 옷을 얼마에 누구 돈으로 샀느냐 만이 아니라, 그때 그 옷을 왜 샀으며 입고 나가 누구를 만나기에 왜 꼭 그 비싼 옷을 사야 했느냐는 쪽으로 가면 만난 상대방, 즉 접견 인사의 신상까지 밝히라 할 것이므로 이러면 이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어디까지 밝히고 어디까지는 밝히지 않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쟁이 더 깊은 대치로 꼬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과거 옷이 날개라는 영화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 현 배우 김희라의 부친 고인이 된 배우 김승호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였는데 그 영화는 주제가가 있어 배우 김승호 씨가 직접 불러 지금도 기억난다.
내용은 희미하지만 사람을 보지 않고 옷을 보고 사람을 평가한다는 그릇된 의식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필자는 지금 어떤 옷 때문에 사람이 대접을 받고 옷 때문에 무시를 당하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아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려는 중이다.
사람은 입으나 벗으나 본태는 자연인 그 사람이다. 이건 영부인도 영부인 그 자체이지 옷이 영부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벌마다 백이든 얼마든 옷 값은 그 사람 당사자와 무관하다는 뜻이다. 잘 입어 영부인으로 대접받아도 안 되고 영부인이 못 입어서 무시를 당해도 안 되지만 상대평가보다 자신평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나는 나일 뿐이지 옷이 나는 아니라는 것은 잔소리다.
세상이 너무 변했다. 김승호라는 당대 대 스타를 잊었듯이 지금 세상은 방탄소년단 BTS시대다. 앉아서 천리를 본다 하여 얼마 전까지 포털 검색 사이트에 ‘천리안’이라 불리는 사이트가 있었듯 때는 지금 옷이란 날개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상 그대로라는 것이다.
지난 주간 KBS대전방송 출신 아니운서로 있다 JTBC로 간 후 서울 중구 성동을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박성준 의원이 패널로 나와 이 옷에 대해 한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방송인이었기 때문에 안다는 투로 아나운서의 의상 이야기를 비쳤다.
같은 색 같은 모양 똑같은 옷을 입고 방송을 진행할 수는 없는 것처럼 영부인의 옷은 영부인의 옷으로서의 메시지도 갖는다는 취지였다.
필자는 영상작가를 겸하 고도 있다. 영상은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르포 등 여러 장르로 제작되는데 주문제작과 창작용 자체 제작으로 나누는데 이에 옷이 참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편이다.
영화가 옷을 벗으면 무맛이 되듯 사극은 사극의 옷이 있고 멜로라고 해도 회장 옷과 그 부인의 옷과 직원 등 출연자의 의상은 다르기 때문에 의상감독이 따로 있는 것과 같이, 필자가 제작하는 영상물의 경우에도 계절과 작품 성격과 장소에 따라 갈아입지 않으면 영상의 의미를 드러내지 못해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바, 박성준 의원 말처럼 같은 옷을 입고 촬영할 수는 없다는 걸 안다 할 수 있다.
다시 영부인 옷 이야기로 가보자. 영부인의 해외 순방이 30회쯤이었다는데 가면 당일치기가 아니고 가면 오찬 만찬 등, 5일 체류한다면 5일 내 같은 옷을 입지 못하니 한번 국빈 여행이라고 가면 적어도 5벌~10벌까지 준비해 가야 한다고 보면 언론에 나온 178벌의 옷 가지고는 국내는 빼고라도 해외 순방 시 옷 개수에도 모자란다고 보여 이걸 전부 사비로 샀다는 것도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는 고가에다가 과하게 화려하다고 한다면 국민에게 검소의 본을 보이지 않아 문제라고 보여 새 영화로 제목을 단다면 “영부인의 옷 이야기”라고 해서 만들어 보되 철저히 사람중심 인성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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