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월의 부부단상

BK뉴스 승인 2022.05.23 10:12 | 최종 수정 2022.05.30 14:13 의견 0
천광노 (세종 인성학당장)


정치판은 시끌시끌한데 그건 정치인들의 몫이고 또 언론에서 보도가 넘치니 생략해도 된다고 보여 칼럼은 가정의 달 5월로 간다. 가정의 달 5월은 아기자기한 가족의 달이다. 모두 아는 것처럼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다음날 5월 9일은 한 부모 가정의 날이었고, 5월 11일은 입양이 날이라고 해서 1가정 1입양을 뜻하는 날로 보냈다.

이어서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춘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전부 5월에 모였다고 보이는데, 연이어 엊그제 5월 21일은 부부의 날 이었다.

모두 중요하여 다 의미가 있지만 부부에 대하여는 깊이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이미 지나간 날이지만 21일은 다음 달에도 또 올 것이고 21일이란 ‘둘이 하나’라고 하여 성경에서 말한 부부를 근거하니 종교를 떠나 우리 한 번 부부로 사는 자신과, 부모와 더불어 부모님의 부모에 해당하는 선대조상에 대하여도 생각해가며 살 이유가 있다고 보여서다.

기독교에서 처음 시작된 부부의 날은 성경 창세기의 아담을 지은 하나님이 그를 잠들게 한 다음, 왼쪽갈비뼈 하나를 뽑아 그것으로 여자 하와를 만들고 보니, 아담이 기뻐하고 하와도 좋아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심히 아름답더라고 하는데서, 이때 하나님께서 너희는 둘이지만 ‘둘이 아니고 하나’라고 한데서 유래된 것이다. 즉 둘이 하나란 부부를 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성경이다.

물론 이건 타종교인들에게는 상관없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다만, 종교를 떠나 배울 것은 배우고 받아들여야 한다면 부부는 둘이지만 둘이 아니고 한마음 한 몸이라고 하는 일심동체(一心同體)의 가르침은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각각은 둘인데 둘이 아니고 ‘하나’라고 하여 기독교에서는 이를 진리(眞理/영원불변)로 받아들이고 있어 칼럼제목으로도 좋을 것이다.

부부는 천생연분(天生緣分)이며 백년해로(百年偕老)하는, 다른 몸 같지만 남편 즉 아내의 몸이며 아내인즉 남편의 몸이라 하여 인생백년 동반자이며 배필이라 부른다. 그러니까 부부가 부부다우면 인생은 행복하나 부부가 부부답지 못하면 인생은 괴로움의 연속이라는 등식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 모두는 5월을 맞고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자식 부모 형제자매 이웃 다 소중하지만, 소중한 그만큼 5월에는 부부사이를 돌아보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야 한단 말이다. 인생사 희노애락(喜怒哀樂)일체는 부부에게 달려서다.

부부는 완전 순결무구한 정상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하여 부부된 모든 사람들은 이를 사는 목적이며 이유라고 알고 실천하며 살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도 근원에는 부부화목과 사랑의 의미가 담긴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거꾸로 부부가 불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잦다. 이혼도 예사로하고 밑바탕에 불화가 깔린 집이 있다. 하여 인생이 아프고 병들어 괴롭고 힘든 가정이 수두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언론사나 텔레비전이 이런 문제를 주제로 부부사랑을 돕는 대신 허물어 당연시하기도 하면서, 특히 여성인권이라는 명제아래 개인인권이나 남성 여성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이 똑똑하고 실용적 알찬인생이라는 듯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개념타락 부패 만연현상 말이다.

이건 언론이나 텔레비전 유튜브에서 배우면 정석 이탈 우려가 크다. 학자들이 힘써야 하고 연구자들이 가르쳐줘야 한다. 김정은에게 배우면 결국은 김정은의 제자가 되다가 종당에는 김정은의 종이 되고 말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좋은 스승이 잠자지 말고 솔선수범 가르쳐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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