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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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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깜짝 놀랄 뉴스가 떴다. TV조선의 단독 보도로 제목은 “삼성가 마당에서 쏟아져 나온 유골‥무덤 61기 주인은?” 이런 보도다. 다 알 것 같은데 자그마치 61구의 유골이 생매장되어 관도 없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는 건데 앞에 제목을 검색해 보면 자세하게 볼 수가 있어 이건 생략해도 되겠다.
마당에서 나와 사진도 여러 장 있고 TV로도 방송되었으니 그 참혹함과 놀라움은 국민 누구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정작 그것도 모르고 그 집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삼성가의 충격은 얼마나 클지 끔찍하다.
옛날 필자는 노래가 좋아 발성을 한다고 새벽 일찍 산을 오른 적이 있다. 목청을 돋우자 동네가 흉흉해졌다. 00산에서 호랑이가 운다는 괴 소문과 귀신이 운다는 소문도 돌아, 그게 내가 발성하느라 그렇다고도 못하여 마침내 동네와 먼 공동묘지를 택해 오래 묘지에서 발성을 하다 그것도 그만둔 적이 있는데, 놀란 건 장마철에 터가 패이면서 묘가 허물어져 시체가 드러난 걸 여럿 보아 놀라서였다.
귀곡성이라는 영화처럼 묘지는 흉터 중에 흉터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그래도 부자는 묘 터가 좋아야 한다고 풍수를 동원하고 조상 묘를 옮겨 줄세와 부를 따르는 건 아직도 여전하다지만, 놀라운 건 세상에나,,, 우리나라 최고 부잣집이라는 삼성가 안마당이 해골 터였다는 것은 공연한 국민들까지 충격을 준다.
순간 궁금한 건 그 많은 시신의 주인은 누구냐 보다, 나올 때마다의 그 부잣집 식구들의 반응이다.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아니면 무서웠을까? 도대체가 자기네 집이 묘지 위에 세운 집이라는 데 대하여 불길할까, 별것 아닐까. 또 나올 때마다 술 한 잔이라도 따라 부어는 줬을까...
참 별 소릴 다 한다 할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갖는 소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역사를 너무 덮어 왔다는 것이다. 근대사를 공부한 필자의 시각에서만 봐도 우리는 대한민국 태동기 건국사를 제대로 정곡을 콕 찌르게 아는 학자가 없다.
쉽게 대한민국은 누가 세웠느냐 하면 고종도 아니고 이승만도 김국도 아니고 2만 명이나 되는 애국자 들이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얼버무림 밖에 못한다. 정확하게는 3.1운동의 시동으로 40일 만에 세워진 상해임시정부인데 여기서도 인물, 사람이 누군지가 불분명하여 주인공이 없다.
이승만은 미국에 있었고 의정원 의원 29명 중에서 누구라고도 못하는 등, 하여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의 아버지 되는 국조(國租)는 월남 이상재라고 하면 도대체 한 시간을 말해도 짧으니 역사가 묻힌 것이다.
이렇게 묻힌 역사 속에서 일제 때 공동묘지라는 증거가 바로 삼성가 집 터 일대라는 게 제법 밝혀지는 중에 있다. 일제가 철저하게 자기들만 알고 역사를 묻다 보니 부자들의 투자 터가 된 삼성가 일대 토지가 한길 파면 시신 구덩이였어도 아무도 몰랐다는 건 우리는 역사에 무관심하고 그저 돈과 부와 명예만 알아다 보니 부잣집에 저런 흉측한 일이 터졌어도 쉬쉬한다.
다음은 그것도 모르고 그 무섭고 흉측한 터에서 호화로이 살아왔을 삼성가의 심정이 어떤지가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그러니까 뭘 어쩌라는 거냐 할지도 모르겠는데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제라도 역사 알리기에 삼성가가 좀 앞장 서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이건희 미술관이 국립으로 세워진다. 물론 국립역사 박물도 있기는 있다. 그런데 미국의 워싱턴에는 자기네 역사인지도 모호한 유태인 학살을 담은 홀로코스트 박물관도 있는데 정말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일제 침략사 박물관이 없다.
세계 도처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건 아주 잘하는 건데 이참에, 우리는 서울이든 세종에든 일제 침략사 박물관은 물론, 일제 침략사 역사연구회를 확대시켜 국립이든 민영이든, 개돼지 짐승처럼 살지 말고 역사의식 일깨우기에 삼성이 앞장서고 누가 좀 나서, 이미 유관순 등 서대문 형무소 죄수들의 묘지였다는 등등 우리가 필연으로 알아야 할 나라 일에 모두가 의지부터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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