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순을 자르는 정치권

BK뉴스 승인 2022.06.13 10:44 의견 0

정치권... 지방선거가 끝나자 벌써부터 다음 총선 공천권 쟁탈전이 발등에 떨어진 불같아 정치권의 아생 후 살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건 여야를 가리지 않아 여당은 여당대로 당내 권력투쟁이 도를 넘고, 야당은 야당대로에 겹쳐서 여당까지 같이 죽이자고 흠집을 보태고 있다.

그러니 저렇게 살벌한 정치권에서 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되어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보다, 정치란 너 죽이고 나 살자는, 도저히 인간미가 보이지 않아 청년의 미래를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며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 애국과는 딴 세상이라고 보여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

과거 일제는 전국의 산맥을 끊었다. 돌바위 산 정상에 대정을 박아 혈(穴)을 끊어 산 꼭대기에 박힌 쇠말뚝을 뽑았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남은 게 있을 것이다.


일제는 당시 될 놈은 아예 새순부터 잘라버렸다. 자기네 식민정책에 쓸 놈만, 아주 친일에 열정인 인물만 공부를 시키고 유학을 가게 했다. 이건 조선사람 중 열 명 백 명이고, 나머지 2천만 명은 전부 신문명 신학문을 가르치지도 배울 기회도 아예 선 차단해 버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노역장이었다.

당시 소학교를 다녔던 지금의 90대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매일 내주는 학교 숙제는 전부 노동 착취성이었단다. 학교는 가봤자 거의 농사꾼으로 일하는 노역장이었단다.

잔디 씨 훑어 와라, 아카시아 씨 채집해 와라, 송충이 몇 마리 이상 잡아와라, 쥐꼬리 두개 가져와라... 그러고도 매일 등교시간에는 퇴비를 짊어지고 오래서 짐 검사를 하고 첫 수업부터 모내기, 밭매기, 추수하기, 등등, 온갖 그들의 식민정책에 학생들을, 그것도 1학년부터 매일 그냥 일만 시켜 공부는 전부 식민지 노예로 살기에 답답함을 면케하기 위한, 노예정책이고 교육의 교 자도 없었다는 얘길 너무 많이 들었다.

이게 실상이고 이게 나라 잃은 설음이란 건데 그러면 당시 동경제국대학가서 유학을 한 사람은 누구냐 하니 일제에 반항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것도 충성심 테스트를 받고 대가로 돈을 써야 갔다는 얘기인데 100%인지는 모를 일이다만.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를 표방함에 있어 첫째는 인권이다. 사람대접이 2등 국민이거나 금전만능이면서 자기 집권당에 협조 비 협조로 성분을 가리는 일은 지금은 완전 삭제되었다.

그러나 제대로 깊이 잘 보이지 않아 그렇지 아직도 혈연 지연 학연이 통하고 팬덤이 출세를 좌우지 하는 걸로 보면 정치권은 아직도 덜 민주적이고 덜 인권적인 측면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간 0선의 이준석 대표와 5선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설전이 심했던 주간이었다. 앙칼지게 기차는 간다는 말은 개운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겠으나 노싹으로 들린다는 두가지 평가가 엇갈리면 치고받은 한주간인데 이게 결국은 당권이고 공천권이고 큰 자와 작은 자가 아니라 더 크려는 자와 빨리 크려는 자의 출세경쟁의 실상이었다.

민주당은 갈래갈래 찢어지는 중이다. 이재명이라는 제법 큰 재목이 저대로 더 커서 다음 대권에서 국민의힘 주자와 맞붙으면 누가 이기고 질까에서 손익계산서는 의원이고 당원이고 국민까지 산법이 다르다.

저 인간을 그냥 크게 둘지, 아니면 받아 논 밥상 같은 법으로 걷어차 아예 상순을 자를지, 뿌리째 죽일지, 이건 여도 야도 셈법이 다를 게 뻔 한데, 저런 무서운 대권 경쟁이 그 아래 의원 공천권과도 맞물려 흥미진진해 하는 언론과 달리, 너 죽고 나 산다는 이기주의 판을 보는 심정이다.

새순을 길러야 한다. 이러면 공자님도 아니고 훈장도 아니고 넌 뭐냐 할 건데 일제처럼 그따위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애국초심부터 뭔가 미래와 후손을 챙기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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