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찰과 군인

BK뉴스 승인 2022.06.26 20:28 의견 0
천광노 (세종 인성학당장)

6,25가 든 지난 주간 경찰과 군인을 만났다. 물론 필자의 문제는 아니었다. 경찰은 지인의 딸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것 아닌가 하여 상담을 하기 위한 것이었고, 군인을 만난 건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입구 비무장지대에서 였다.

경찰과 군인을 만난 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알고 보니 정년을 마치고 나면 국가가 주는 연금이 군인이 제일 많고 상대적으로 경찰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걸 몰랐기에 군인과 경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돼서다.

젊었을 적의 경찰에 대한 국민시선은 낮춰 봤다. 심지어 경찰사위라면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찰사위라면 신랑감도 상위급에 속한다. 특히 과거 삥땅치는 경찰이미지는 사라지고 완전 대국민 봉사의 첨병으로 경찰이라면 누구나 인격적으로나 지식수준으로나 신랑감으로 보는 눈이 달라졌다.

만난 경찰, 거의 평생에 한 두 번일 정도였는데 그 친절함에 놀랐다. 형사과 팀장까지 나와 직접 상담을 해주는데 딸의 행방이 불확실하면 절대로 돈을 보내지 말라는 신신당부다. 모든 범죄는 돈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돈 나올 구멍이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므로 부모가 돈을 대주면 범죄가 끊기지 않는단다.

그래서 돈을 끊으면 딸에게 해코지를 하면 어쩌느냐니까 그래서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는 건데 1년 동안 돈을 보내 준건 딸을 살린 게 아니라 그 돈 찾는다고 헤매게 해 아이를 병들게 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과거의 경찰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경찰서에 가면 공연히 무섭게 겁부터 주고 위축시키던 수십 년 전에 비해 마치 가족 같은 친절함에 정말 놀라웠던 기억에서 누구든 신고가 먼저고 상담이 우선이지 공연히 혼자 고민하면 안 된다는 걸 느껴 독자들께도 알리고 싶다.

다음은 비무장지대 헌병을 만난 경우다. 그곳은 북한 금강산으로 가는 대도로로서 육로는 종점이었다. 여기는 박광자 사건이 터지기 전 대도시 버금갔던 곳이다. 배로 가고 버스로 갈 때 이곳이 버스가 오가는 최전방 북쪽 끝이다.

갔다가 필자 일행은 그만 의식치도 못하던 중 길을 잃었다. 내비게이션이 강 반대 쪽에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데 목적지는 강 건너 저곳인데 이곳은 집도 없는 곳이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리고 다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무장지대를 약50m가량? 하여간 돌아 평범한, 그냥 농로길인데 돌아 나와도 강 건너 목적지로 갈 길이 안 보이는데 순간 군인 3명이 나타나 이 차 주인이 누구냐 한다.

민간인 통제선에 들어왔다면서 신원을 조사하는데...
어찌어찌 목적지에 도착하니 또 찾아왔다. 나머지 두 분도 신원파악을 해야 한단다. 그러더니 또 찾아 왔다. 찾아 온 이곳 숙소 주인을 만나야 한단다.

결국 3인이 3번이나 찾아와 깨알같이 이 잡듯 샅샅 조사를 당했는데 중요한 건 일절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는 사실이다. 친절하고 참하고 예의 바른 것도 그렇지만 뭣보다도 아~ 우리 대한민국 국토방위 국가안보가 정말 이렇게까지 철동 완벽하구나 싶은 감동이 왔기 때문이다.

조사를 나온 군인은 계급장이 없어 위관인지 사병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깎듯하고 예의 바르고도 참하여 누가 봐도 사윗감으로 탐나는 인품이다. 고향이 어디라고도 하고 침착하여 우리나라 국민의 군대가 참 믿음직하다 싶은데 이런 심성이 약간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

우연찮게... 거의 만나지 않던 현직경찰관 경감을 만나 경찰서에 간 이야기를 하며 자문을 반던 중 곧 퇴직이라 직장을 알아보는 중이라기에 연금나오면 됐지 않느냐하니 경찰이 연금액수는 거의 꼴찌 수준이라 벌어야 산다는 얘기다.

소방관과 경찰과 군인... 모두 믿음직한데 연금 차등은 당위성이 있기는 한 걸까? 미국은 소방관과 경찰관 천국이라던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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