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 수육국밥 주문하자 긴급상황 직감

- 경찰의 기지로 데이트폭력 피해자 구조 -

김종진기자 승인 2022.09.25 11:47 의견 0

충남경찰청사 전경


충남경찰청 112신고접수요원의 기지로 위기에 처한 데이트폭력 피해여성을 신속히 구조한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 20. 세종시 소재 원룸에서 20대 여성 A씨는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A씨는 원룸 좁은 공간에서 폭행 당하면서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없게 되자 남자친구 몰래 112 버튼을 눌렀다.

수화기에서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여성경찰관의 음성이 들리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112신고접수요원은 신고여성 A씨의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수상히 여겨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A씨가 “예”라고 대답하자 위급상황임을 확신하고 신고자를 안심시키면서 신고자 위치를 파악한 후 현장에 신속히 경찰관을 보내 피해자를 구조한 것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2팀에서 신고접수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명예 경사이다.

최경사는 이날 젊은 목소리의 여성이 112에 신고하여 나지막히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하자 위기상황임을 직감하고, 신고여성에게 신고장소 확인과 동시에 경찰관이 신속히 출동하여 도움을 줄 것이라는 안내멘트로 신고자의 다급한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신속히 관할 경찰서에 내용을 전달하였고, 관할 경찰서에서는 지역경찰, 형사, 여청수사관 등이 신고장소인 원룸으로 긴급출동하였다.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남녀를 신속히 현장에서 분리하고, 위기상황에 처해있던 피해여성을 구조하는데 성공하였다.

자칫 ‘오인신고’ 나 ‘장난전화’로 쉽게 치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짤막한 신고내용 중 여성의 나지막히 떨리는 목소리에 위급상황임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것이 신고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요인이었다.

경찰생활 10년 경력의 최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경찰관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신고여성 A씨는 신고접수 경찰관의 기지와 현장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위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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