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 ‘고추 흰 비단병’ 친환경 방제법 개발

정식 전후 1주 간격 무기황합제 관주 처리 시 74% 방제 효과

김종진 기자 승인 2024.01.07 18:12 의견 0

흰 비단병 병징/ 충남도 제공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고추 재배 시 발생할 수 있는 고추 흰 비단병에 대한 새로운 친환경 방제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고추 흰 비단병균은 고추·감자 등 국내 72종의 기주식물에 흰 비단병·줄기썩음병을 일으키며, 감염된 작물 전체를 고사시키거나 부패하게 만드는 다범성 병원균이다.

증상은 역병이나 풋마름병과 유사하지만, 줄기 밑동이나 주변 흙에 하얀색 곰팡이 균사를 형성하고 배추 씨앗 모양의 갈색 균핵을 다량 형성한다.

또 이 균핵은 토양 속에 장기간 생존이 가능해 월동 후 전염원이 되기 때문에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무척 어렵다.

특히 고추 흰 비단병에 등록된 방제약제는 정식 전 토양처리 약제뿐으로, 생육기 중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발병 시 농가에서 방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 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과는 고추 흰 비단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도 농업기술원은 흰 비단병 방제제로 9종의 유기농업자재를 연구한 결과 석회석 5%, 무기황 95%의 무기황합제가 흰 비단병균의 균사가 자라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균핵도 발아하지 못하게 함을 알아냈다.

방제 방법은 무기황합제를 500배 희석해 정식 전후 1주일 간격으로 지제부에 충분히 관주 하는 것으로, 해당 방법을 활용하면 74% 정도의 방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병련 도 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과 연구사는 “고추 흰 비단병은 다양한 작물에 발생·전파되고 고온성 병원균이라 고추 재배 기간 중 쉽게 발병해 생육 초기부터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무기황합제를 이용한 방제 기술이 흰 비단병 방제제가 부족한 친환경 재배 농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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