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준석 대표와 수렁

BK뉴스 승인 2022.07.11 15:05 의견 0
천광노 (세종 인성학당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같은 날 일본의 아베 전 총리는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떴다. 누가 이럴 줄 어찌 상상이나 했으랴.

이 대표는 9년 전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대전 유성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 이건 국민의힘 윤리위가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그 일을 무마하기 위해 7억 원을 투자한다는 약속에 증거인멸이라는 건데, 증거는 빼고 인멸 만을 판단한 것 같다. 경위야 어떻든 지금 이준석 대표는 수렁에 빠졌거나 빠져들 위기이며 곤경에 처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수렁이 뭔지부터 보자. 수렁이란 진흙이나 곤죽이 물과 섞여 그 깊이를 몰라 자칫 빠지게 되면 허우적거리다 까딱하면 더 깊이 빠져들어 생명을 잃게도 하는 아주 위험한 곳을 수렁이라 한다.

성경은 인간이 수렁에 빠졌다 하고 이를 예수가 구했다 하고 있다. 충주지역에서는 수렁이라 하지 않고 이를 ‘쉬’라고 불렀다. 하여 쉬는 표식을 해두어 누구든 가까이 가지 않게 했는데 고래실, 이라고 해서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고래실 논에 쉬가 있었다.

늪이나 쉬나 수렁은 일단 빠지면 자력으로 나오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거의 불가능이다. 하여 움직이지 말고 사람을 부르라는 게 정설이었다. 빠진 사람을 꺼낸다고 가까이 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같이 빠지면 둘 다 나오지 못하는 곳이 수렁이라 반드시 긴 장대를 잡게 하거나 긴 줄을 던져 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누가 건지지? 정치환경인데 이 환경이 어렵다.

과거 주몽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소서노가 수렁에서 주몽을 구할 때 보면 밧줄을 던져 손목에 감겨 나온 장면이 있었다.

하니 모쪼록 이준석 대표가 수렁에서 잘 나오는 밧줄을 잘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인데 그 녀석 이참에 아예 고꾸라져 정치생명을 끊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건 인간적이지 않다고 보아 필자는 과오를 떠나 아직 젊은 정치인이니만큼 잘 커서 나라를 위해 몫을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기서 생각나는 말이 초장 급제,라고 하는 과거의 교훈이다. 일찍 잘 나가는 사람 치고 나중에 보면 끝이 좋지 않다는 건데 오늘자 사설에서 말한 마라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잘 뛰는 건 좋은데 호흡조절에 무리가 오면 중도포기 라거나 메달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처럼 이 대표는 초장 과속인지 뭔지 하여간 너무 잘 나가서 초장 출세가 과할 정도였다.

인생은 한평생 오로지 승승장구 무한대로 올라만 가는 경우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반드시 등락이 있고 반드시 역경과 고난과 순탄이 반복되게 돼 있어 이건 거지반 진리라고 보아도 된다. 이 대표의 경우도 0선이라는데 출마는 몇 차례 하였으니 잘 풀리고 승승장구만 지속되어 오늘에 이른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이준석은 지지자가 많은 만큼 적대자도 많다는 것 역시 실상이다. 이번 6개월 당원권 정지는 윤리위가 내린 것이지만 배후에는 윤핵관이 있다는 사람도 있으나 그건 개인 주장은 될지라도 사실여부는 미확인이니 조심해야 할 말일 것이다.

아무튼 정치라는 건 희비쌍곡선의 연속이라고 봐야 한다. 왠지 너무 잘 나간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큰 암벽에 부딪친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언론이나 정치평론가들의 평가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역시나 전쟁이 나면 삼베 장사가 돈을 번다는 식으로 지금 언론은 기사와 평론에서 양춘가절이 온 것 같아 이게 국가 미래에 어떤 결과가 올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필자의 생각은 둘이다. 이 대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감내하고, 떨어지든 붙어있든 낙심도 자만도 하지 말라는 당부다. 고난은 성공의 씨앗이고 성공은 추락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 대표의 수렁을 보며 본인 자신부터도 조심하라는 경고다. 수렁과 늪과 쉬... 이건 누구에게나 남의 일이 아닌 현재요 미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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